이부프로펜 성분의 약국판매용 라인업 3종 연이어 허가

한미약품이 19년만에 어린이 소염진통제 일반의약품 핫(hot) 브랜드인 '맥시부펜'의 라인업을 확장한다. 한미는 지난 6일 감기 제증상을 완화하는 일반의약품 '맥시부펜코프연질캡슐'과 '맥시부펜콜드연질캡슐'을 각각 허가받았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열(NSAIDs)의 대표 성분 중 하나인 이부프로펜을 함유하고 케이스당 12개 들이 포장을 적용했다. 지난 7월 22일에도 코감기약인 '맥시부펜노즈연질캡슐'을 허가받은 바 있다.
맥시부펜 브랜드는 지난 2006년 7월 덱시부프로펜 성분의 '맥시부펜시럽'이 처음 허가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서방정인 '맥시부펜ER정300mg'이 나왔다. 맥시부펜은 일반의약품이지만, 특히 처방시장에서 유소아 감기 증상의 단골 해열제로 쓰였다. 복용량은 줄이고 체내 흡수율을 개선해 빠르게 열을 떨어뜨려야 하는 어린이 감기 증상에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부모들 사이에서는 '보라색 시럽'으로 통했다.
의약품 시장조사 서비스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맥시부펜 시럽(포장용량별 구분 없이)과 서방정이 올해 상반기에만 35억원어치 처방됐다. 호흡기 질환이 급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38억원 규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이 처럼 처방용 일반약(OTx)으로 시장에서 잘 나갔던 맥시부펜의 이번 라인업 확장은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 '진짜' 일반약(OTC)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연질캡슐 12개 들이 포장은 생리통 등 복용단위를 고려한 매대용 품목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연질캡슐 생산을 주로 맡아왔던 코스맥스파마를 위탁처로 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미 한미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 선수가 복용한 것으로 더 유명해지며 한때 품귀현상 까지 빚었던 어린이영양제 일반의약품 텐텐 브랜드에 대한 확장을 구사한 전례가 있다. 영양식품 및 멀티비타민 형태의 텐텐이 계열사 등을 통해 시장에 나왔는데, 소비자 직접 구매 품목 범주 내에서의 브랜드 확장이라는 점에서는 맥시부펜과는 또 다른 케이스이다.
처방용 일반약, OTx에서 약국 판매용 OTC 브랜드로의 확장 전략을 채택한 맥시부펜 전략이 시장에서 어떤 효과를 거둘지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