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2캠퍼스 5공장 인근 위치, 면적은 두 배...오는 10월 토지매매 계약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제3캠퍼스 부지를 추가 확보하며, 글로벌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시장이 단순한 설비 경쟁을 넘어 장기 수주 계약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장기 고객 확보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바카라 커뮤니티는 인천 송도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부지(약 18만8000㎡) 확보를 위한 협의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마무리하고, 이를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지는 기존 제2캠퍼스 5공장 인근에 위치하며, 면적은 5공장의 약 두 배 규모다. 양측은 이르면 오는 10월 토지매매계약 체결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제1캠퍼스(1~4공장)와 제2캠퍼스(5공장)를 가동 중이며, 2032년까지 제2캠퍼스 내에 6~8공장을 순차적으로 증설해 총 132만4000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가동 중인 1~5공장만으로도 78만4000리터의 생산 능력을 갖춰, 매출 기준 글로벌 1위 CDMO 기업인 스위스 론자의 78만 리터와 사실상 대등한 수준에 이르렀다.
다만 업계에서는 고객사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장기 계약 수주 여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 캐파를 선제적으로 확대한 이후, 이를 뒷받침할 고객 포트폴리오와 파트너십 구조가 동반되지 않으면, 오히려 가동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Research and Markets'와 'BCC Research'는 CDMO 산업이 이제 단순 위탁생산 단계를 지나, 고객사와 초기 개발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주기를 함께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고객의 제품 전략에 깊이 관여하며 장기적으로 공급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CDMO 기업이 실질적 시장 지배력을 갖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론자는 이런 변화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론자는 노바티스와 전략적 장기 계약을 통해 파이프라인 공동개발 및 상업화를 수행하고 있다, 스위스 비스프 지역에는 파트너 맞춤형 생산 시설인 'Ibex® Solutions'를 구축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첨단 치료제 생산거점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해당 시설에서 ADC 상업생산 계약을 연장하며, End-to-End CDMO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도 장기 계약 전략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2019년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20년 장기 백신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아일랜드에 전용 생산시설을 건립했다. 해당 시설은 머크에 5억2100만달러에 매각됐으나, 이 같은 '빌드-투-수트(Build-to-suit)' 방식의 맞춤형 장기 파트너십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한 모델로 평가된다. 우시는 또한 싱가포르 Tuas 바이오파크에 연구개발-생산 통합형 시설(CRDMO)을 구축 중이며, 미국·중국 등에서 글로벌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과 2022년, 글로벌 제약사 GSK와 각각 8년,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 규모는 각각 2840억원, 4200억원에 달했다. 올해 1월에는 유럽계 제약사와 14억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도 성사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전략적 파트너십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2025년 1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이 80%인 점을 들어, 공격적인 확장에 비해 수주 기반이 충분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해 실질적 가동률을 제고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는 의견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주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고객사의 생산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캐파와 품질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와 신뢰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