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치료제 승인 중단 등 논란 속 사임…후임에 조지 티드마시

미국 식품의약국(FDA) 산하 생물의약품 평가연구센터(CBER)를 이끌던 비나이 프라사드(Vinay Prasad) 박사가 취임 약 3개월 만에 사임했다. 프라사드는 지난 5월 FDA CBER 국장으로 임명돼 백신, 유전자 치료제, 세포 치료제 등의 규제를 총괄해 왔다.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30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프라사드 박사가 "FDA의 업무에 불필요한 주목을 주지 않기 위해" 사임을 결정했으며, "가족과의 시간을 갖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프라사드 박사의 퇴임은 최근 유전자 치료제 승인 관련 논란과 보수 성향 정치권의 압박, 그리고 내부 반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그는 취임 이후 사렙타 테라퓨틱스의 뒤센 근이영양증 유전자 치료제 '엘레비디스'에 대해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공급 중단을 지시한 바 있으며, 이후 환자 및 가족들의 반발과 정치권 압박 속에 수일 만에 공급 중단을 철회한 바 있다.
프라사드는 이외에도 같은 달 리플리뮨의 흑색종 치료제 RP1과 카프리코어 테라퓨틱스의 뒤센 근이영양증 치료제에 대해 생물의약품허가신청서(BLA) 반려 결정(Complete Response Letter)을 내린 바 있다. 일부 기업은 FDA가 심사 중간 단계에서 문제를 사전에 충분히 공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FDA와의 의사소통 문제를 제기했다.
프라사드 박사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교수 출신으로, 과거 FDA의 항암제 및 코로나19 백신 승인 정책을 비판해 온 인물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FDA 내 인사 개편 과정에서 CBER 국장으로 임명됐다. 그의 전임자인 피터 막스(Peter Marks) 박사는 올해 3월, 보건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의 정책 갈등 끝에 퇴임한 바 있다.
FDA는 프라사드 박사 후임으로 조지 티드마시(George Tidmarsh) 박사를 CBER 국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