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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심사 기준, 기업도 투자자도 예측 못한다
제도불확실성-회수 불능-투자 위축...'악순환의 고리'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둘러싼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끝이 없다. 최근 기술력과 임상 진입 성과를 갖춘 바이오 기업들조차 상장 심사에서 탈락하거나 자진 철회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제도의 실효성과 심사 기준의 불확실성, 회수 구조의 취약성이 함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기술특례제도는 수익 구조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기술 기반 기업에게도 자본시장 진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근래들어 글로벌 기술이전, 전임상 유효성 확보, 임상 진입 등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갖춘 기업도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기술 중심 제도임에도 기술만으로는 상장이 어렵다는 모순'을 보여준다.
실제 지난 2월 셀트리온의 파트너인 피노바이오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을 기반으로 임상 진입 단계까지 도달했음에도 세 번째 시도한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했다. 같은 시기 2024년 기술성 평가에서 A/BBB 등급을 받았던 하이센스바이오도 재도전 과정에서 BBB/BBB로 등급이 하락하며 탈락했다.
또 2025년 상반기에만 기술특례 상장을 신청했다가 자진 철회한 7개 기업 중 4곳이 바이오텍이었다. 대표적으로 항진균제 혁신신약 개발 기업인 앰틱스바이오는 글로벌 임상 2상 진입 기업임에도 일정 수준의 매출 또는 수주 계약을 증명하지 못해 거래소 심사 기준 충족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7개월간의 심사 예비청구 절차 끝에 상장을 철회했다. 레드엔비아 역시 면역세포 기반 항암 플랫폼 기업으로 바카라 온라인성 평가(A/BBB)를 통과했지만 지난 2월 예비심사를 자진해서 접었다.

'기술특례'라는 명칭과 달리, 실제로는 기술력만으로 상장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운 현실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소를 향한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거래소의 심사 기준이 외부에 명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비판을 더하는 요소다.
한 벤처캐피탈 심사역은 "상장 가능성이 예측 가능해야 자금이 투입되는데, 현재는 객관적 가이드라인조차 없다"며 "기술이전을 500억 이상 해도, 임상 2상에 들어가도 안 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업계 전반에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의 심사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도전조차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약 개발은 본질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영역임에도, 거래소가 바카라 온라인의 성공 가능성을 미리 판단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바카라 온라인 평가는 원래 시장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거래소가 그 권한을 독점하면서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거래소나 기술성 평가의 역할은 기업이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준을 맞추는 회사인지를 보는 것인데, 기업의 파이프라인이 성공을 할 지 안 할지, 기술이전이 될 지 안 될지를 판단하는 것은 거래소가 아닌 시장의 몫이다"는 심사역의 말은 틀리지 않아 보인다.
국내 업계에서는 아직 인수합병(M&A)이나 기술료 기반 수익 모델, 세컨더리 펀드 등의 대체 수단이 제도적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결국 기술특례상장은 단순한 상장 루트를 넘어, 자금 회수와 자본 순환의 핵심 연결 고리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IPO라는 출구가 좁아지면 벤처캐피탈의 회수 전략은 무력화되고, 프리IPO 투자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상장 심사 지연으로 인해 프리IPO 투자 유치가 무산되거나 사업 전략을 수정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IPO는 벤처캐피탈의 거의 유일한 투자 회수 수단인데, 바카라 온라인 상장이 막히면 투자금이 묶이고 기업은 고립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경고를 거래소는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