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에 더 받아라, CSO에 수수료 높여줄 게
재평가 참여 제약사나 비 참여 제약사 등 다양한 플레이 구사

연말까지 골관절염 치료제 '레일라와 그 제네릭들' 간 영업대전이 예상된다. 동등재평가와 무관한 오리지널 제품 레일라를 비롯해 ①재평가에 참여하며 시간을 번 제네릭 ②재평가 포기 후 대략 6개월 시한부 기간을 가진 제품들이 모두 판매 경쟁을 강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의약품 유통업계, 판촉영업계(CSO)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사들 사이에서 레일라 제네릭 판매를 위해 유통업체 공급물량을 크게 늘리거나 CSO 판촉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매출 1000억원대 국내제약 M사는 6월 말부터 레일라 관련 동등성 재평가를 하고 있다고 현장에 알리며 영업을 독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천연물 제제 관련 재평가에 다수 참여 중이다.
국내 중견제약 A사와 G사 등 10여 곳도 유사 내용을 전하는 한편 이들 중 일부는 의약품 유통업체들에게 기존과 대비 많은 양의 처방이 들어올 것이라며 주문량을 늘려달라고 전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생약제제 전문의약품 113개사 212개 품목 대상으로 의약품 동등성 재평가를 진행하겠다고 공고했고, 이로인해 일부 품목 취하가 이어지면서 재평가를 진행하기로 한 회사들은 '판매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영업 포인트로 삼아 호소하고 있다.
6월30일까지 동등성재평가 신청을 하지 않은 업체들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중견제약 D사는 자사의 허가 취하 사실을 알리면서 길게 내년 1월끼지 처방이 가능하다고 알리며 판매 수수료를 크게 높였다. 동시에 일부 의약품 유통업체에게 더 많은 양을 받아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국내 중소제약사 S사를 비롯해 재평가를 진행하지 않은 회사들도 유사 내용을 전하며 오는 12월까지 판매를 독려 중이다. 이름하여 '굿바이 세일'에 나선 것이다.

제네릭 틈새에 끼인 '레일라'도 움직이고 있다. 한국피엠지제약과 대원바이오텍 등은 이 품목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을 푸시하고 있다.
이번 재평가에 최초허가 품목은 포함되지 않은 만큼 '오리지널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①오리지널 ②재평가 제네릭 ③재평가 미수행 제네릭 간 3자 대결이 '스티렌' '움카민' '오티렌' 등 소위 천연물 약제 영업 패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천연물 약제들의 경우 처방시장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세트처방을 할 수 있는 품목이라서 국내 제약사들도 매출과 무관하게 판매를 해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워낙 많이 처방되는 품목인데다 물량을 털려는(급여 삭제전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보이는 듯 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