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PASS-CVOT 임상서 주요 심혈관사건 비열등성 확인
A1C·체중·신장 기능 개선 효과도

일라이 릴리는 GIP/GLP-1 이중작용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트루리시티'와 직접 비교 임상시험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MACE-3)에 대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고 31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번 결과는 1만3000여명의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약 4.5년간 진행된 SURPASS-CVOT 임상을 통해 도출됐다.
이번 연구는 두 인크레틴 기반 약물의 심혈관 안전성과 유효성을 직접 비교한 대규모 3상 임상이다. 마운자로는 트루리시티 대비 주요 심혈관 사건(MACE-3) 발생률을 8% 낮췄으며(위험비 0.92, 95.3% CI: 0.83–1.01), 전체 사망률(All-cause mortality)은 16% 낮게 나타났다(위험비 0.84, 95.0% CI: 0.75–0.94).
릴리는 이번 임상을 통해 마운자로의 당화혈색소(A1C) 및 체중 감소 효과가 트루리시티 대비 더 크며, 만성신장질환 환자에서 신기능 저하 속도도 더디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평균 eGFR 기준 53.4 mL/min/1.73m²에서 36개월 후 마운자로군은 -4.97, 트루리시티군은 -8.51로, 두 군 간 3.54 mL/min/1.73m²의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1).
A1C 수치는 마운자로군에서 평균 1.73%포인트 감소, 트루리시티군은 0.90% 감소해 두 군 간 -0.83%포인트 차이를 보였다(p<0.001). 체중 변화 역시 마운자로군은 -12.06%, 트루리시티는 -4.95%로, 약 7.1%포인트 차이가 났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두 약물 모두 기존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으며,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위장 관련 증상으로 대개 경증에서 중등증 수준이었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 비율은 마운자로군 13.3%, 트루리시티군 10.2%로 보고됐다.
릴리는 이번 데이터를 연말까지 글로벌 규제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결과는 오는 9월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SURPASS-CVOT는 평균 4년 이상 추적관찰을 기반으로 한 무작위·이중맹검·병렬그룹 방식의 대규모 글로벌 3상 임상이다. 총 30개국 640개 기관에서 1만3299명의 성인 제2형 당뇨병 및 확립된 심혈관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피험자들은 주 1회 피하 투여 방식으로 마운자로(5, 10, 15mg) 또는 트루리시티(1.5mg)를 최대 내약용량(MTD)까지 증량해 복용했다.
케네스 커스터(Kenneth Custer) 릴리 심혈관대사질환 부문 대표는 "심혈관질환은 여전히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이라며 "SURPASS-CVOT 결과는 마운자로가 GLP-1 수용체 작용제인 트루리시티의 심혈관 보호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신장 보호 효과와 전반적인 사망 위험 감소 등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함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결과는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을 모두 가진 환자에게 마운자로를 1차 치료제로 고려할 수 있는 근거를 강화해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운자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성인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로도 별도 승인돼 사용되고 있다. 현재 비만 관련 사망률 및 만성신장질환(CKD) 대상의 추가 임상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