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투여 가능한 주 1회 피하주사형 C5 억제제
26주차 MG-ADL 점수 유의미하게 개선

아스트라제네카는 자회사 알렉시온(희귀질환 사업부)을 통해 개발 중인 중증 근무력증(gMG, generalised myasthenia gravis) 치료제 '게퓌룰리맙(gefurulimab)'의 글로벌 임상 3상(PREVAIL)에서 주요 및 모든 보조 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24일(현지시각)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게퓌룰리맙은 항아세틸콜린수용체 항체 양성(AChR-Ab+) gMG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임상시험에서 투약 26주차에 일상생활 기능(MG-ADL) 점수를 기준으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 효과를 보였다.
게퓌룰리맙은 말단 보체 경로의 핵심인 C5 단백질을 억제하는 신규 이중결합 나노바디(nanobody) 기반 후보물질로, 피하 자가 투여형 제형이다. C5는 면역계의 보체 활성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단백질로, 비정상적으로 과활성화될 경우 체내 정상 세포를 공격해 염증과 조직 손상을 유발한다.
게퓌룰리맙은 C5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이러한 비정상 면역 반응을 억제함으로써, 항아세틸콜린수용체 항체 양성(AChR-Ab+) 중증 근무력증에서 질환의 진행을 막는 기전을 가진다.
특히 게퓌룰리맙은 혈청알부민에 동시 결합해 체내 반감기를 연장시키는 설계를 통해 주 1회 투약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중증 근무력증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상태다.
이번 PREVAIL 3상에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20개국에서 총 260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환자들은 체중 기반 초기 로딩 용량 투여 이후, 매주 1회 유지용량을 투여받았으며, 26주간 위약군과 비교해 효과와 안전성이 평가됐다.
임상에 참여한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 신경근육질환 센터장 켈리 그와스미(Kelly Gwathmey) 교수는 "증상의 변동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큰 gMG 환자에게 조기 개입과 지속적 조절은 매우 중요하다"며 "주 1회 자가 주사 치료는 환자 편의성과 자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 듀노이어(Marc Dunoyer) 아스트라제네카 희귀질환사업부 대표는 "이번 3상 결과는 빠르고 지속적인 질환 조절을 가능하게 하는 게퓌룰리맙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C5 억제 기반 생물의약품 중 최초로 자가 투여 편의성을 갖춘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결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규제당국과의 허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며, 상세한 결과는 향후 주요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