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전 공유결합 플랫폼 활용…난치성 전사인자 표적 경구제 개발

노바티스가 매치포인트 테라퓨틱스(Matchpoint Therapeutics)와 최대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 규모의 옵션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염증질환을 표적으로 하는 경구용 공유결합 억제제 개발에 나선다.
매치포인트는 노바티스와 염증질환 관련 전사인자를 표적으로 하는 경구용 공유결합 억제제 개발을 위한 독점적 옵션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미국 현지시각) 밝혔다.
매치포인트는 계약 체결과 동시에 계약금 및 연구자금으로 6000만달러를 수령하며, 이후 노바티스가 기술이전 옵션을 행사할 경우 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최대 10억달러까지 단계별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도 포함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매치포인트의 독자적인 약물 발굴 플랫폼인 'ACE(Advanced Covalent Exploration)' 기술이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은 전체 단백질체(proteome)를 기반으로 기존 방식으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전사인자 내 숨겨진 결합 부위를 탐색해 공유결합 방식으로 표적 단백질을 억제하는 약물을 설계한다.
특히 공유결합 방식은 표적 단백질과의 결합 지속성이 높아, 일반적인 저분자 억제제나 항체보다 선택성과 약효 지속시간이 뛰어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매치포인트는 개발후보물질(Development Candidate) 도출 전까지 연구개발을 주도하며, 이후 노바티스가 기술이전 옵션을 행사할 경우 글로벌 임상 및 상업화 권한을 넘긴다. 대상 질환군 및 표적 전사인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리처드 지겔(Richard Siegel) 노바티스 면역학 연구총괄자는 "매치포인트의 기술력은 지금까지 접근이 어려웠던 질환 표적을 제약 가능 대상으로 바꿔줄 수 있다"며 "미충족 수요가 큰 염증 및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의미 있는 혁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매치포인트는 2022년 설립된 바이오텍으로, 사노피 벤처스, 아틀라스 벤처) 등이 참여한 1억달러 규모의 시드 및 시리즈A 투자 유치를 통해 출범했다. 노바티스는 최근 프로파운드 테라퓨틱스, 레귤러스 테라퓨틱스 등과도 유사한 제휴를 연이어 체결하며, 2030년 이후 성장을 대비한 파이프라인 확장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