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간격 리필로 장기 치료 가능성 확인
95% 환자에서 추가 주사 없이 유지

로슈는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nAMD) 치료제 수스비모(성분명 라니비주맙 주입제)는 5년간의 장기 임상 결과에서 시력 유지와 망막 안정성, 내약성을 입증했다고 1일(현지시각)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기존 임상 3상 아치웨이(Archway) 연구의 연장인 포털(Portal) 연구를 통해 확보된 것으로, 총 35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중 220명은 수스비모를 지속 투여받았고, 132명은 기존 월 1회 정맥내 주사(IVT) 방식의 라니비주맙 치료에서 수스비모로 전환됐다. 연구 결과, 전체의 약 95% 환자가 6개월마다 리필을 받는 동안 보완 치료 없이 병증 조절이 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스비모 투여군에서의 교정시력(BCVA)은 시작 시 평균 74.4자였으며 5년 후 67.6자로 유지됐다. 주사에서 수스비모로 전환한 그룹은 76.3자에서 68.6자로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 절반 이상의 환자가 시력검사 기준 20/40 이상을 유지했다. 중심 망막 두께(CST)는 수스비모군에서 평균 1.0μm, 전환군에서는 10.3μm 감소하며 망막 상태가 안정적이었다.
수스비모는 라니비주맙의 특수 제형을 담은 약물 저장소 형태의 이식형 기기로, 외래 시술을 통해 안구에 삽입한 후 6개월마다 리필을 통해 약물을 지속적으로 전달한다.
기존 항-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주사 치료제가 매월 투여를 요구하는 반면, 수스비모는 장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치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리바이 개러웨이(Levi Garraway)는 로슈 최고 의학책임자는 "수스비모는 황반변성 환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을 제공하며 반복 주사의 부담을 줄이는 혁신적 접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스비모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습성 황반변성(nAMD),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당뇨병성 망막병증(DR)에 대해 승인을 받은 상태다.
습성 황반변성은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 아래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나면서 출혈과 부종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60세 이상 인구에서 가장 흔한 실명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