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생식기 등 고충부위 건선서 66~77% 피부 개선"

존슨앤드존슨은 차세대 건선 치료제로 개발 중인 경구용 펩타이드 약물 '아이코트로키너(Icotrokinra, JNJ-2113)'가 두피 및 생식기 등 치료가 어려운 고충부위 건선 환자에서 유의미한 피부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9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ICONIC-TOTAL' 임상 3상 연구를 통해 확보됐으며, 2025년 미국피부연구학회(SID) 연례 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 연구에 따르면 아이코트로키너를 하루 한 번 복용한 환자 중 두피 건선 환자의 66%가 두피 전용 평가척도(ss-IGA) 기준 0/1(정상 또는 거의 정상) 반응을 보였으며, 생식기 건선 환자 중 77%가 생식기 전용 평가척도(sPGA-G) 기준으로 동일 수준의 피부 개선을 나타냈다. 이는 위약군(각각 11%, 21%)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다(P<0.001).
전체 환자군에서도 임상 주평가지표인 전신 피부 평가(IGA) 0/1 반응률은 아이코트로키너군에서 57%에 달했으며, 위약군은 6%에 불과했다(P<0.001). 손·발 건선 환자 소집단에서도 42%가 피부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위약군 26%).
회사에 따르면 아이코트로키너는 인터루킨-23(IL-23)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경구용 표적 펩타이드 약물로, 기존 생물학제제 주사제와는 차별화된 복용 편의성을 제공한다. 높은 선택성과 단일 피코몰 수준의 수용체 친화도(single-digit picomolar affinity)를 바탕으로 인체 T세포 내 IL-23 신호전달을 강력하게 차단하는 기전을 갖는다.
임상 결과에 대해 캐나다 퀸스대학교 피부과 교수이자 연구 책임자인 멜린다 구더햄(Melinda Gooderham) 박사는 "두피, 생식기, 손·발 등 민감하고 치료가 까다로운 부위에까지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며 "아이코트로키너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경구 치료 옵션"이라고 평가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16주간의 평가 기간 동안 이상반응 발생률은 아이코트로키너군 50%, 위약군 42%로 큰 차이가 없었으며, 심각한 이상반응은 각각 0.5%, 1.9%로 나타나 추가적인 안전성 우려는 확인되지 않았다.
리사 오다우드(Liza O'Dowd) 존슨앤드존슨 혁신의약사업부 면역피부질환 책임자는 "이번 데이터는 두피 건선에서 입증된 치료 효과를 확장한 것으로, 피부 개선과 복용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경구 치료제가 건선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코트로키너는 현재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및 활동성 건선성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다수의 글로벌 3상(ICONIC 시리즈)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2b상(ANTHEM-UC)이 병행 진행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2017년 프로태거니스트 테라퓨틱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해당 물질의 전임상 및 초기개발을 공동으로 수행한 바 있으며, 이후 글로벌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