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럭스타그램 | 한국릴리 아토피 바카라 사이트 신약 엡글리스

IL-13 선택적 억제, 임상 반응 달성 시 최대 4주 투여 간격 가능
16주차 기준 50% 이상 환자 EASI 75 달성…52주차에도 치료 효과 유지

한 눈에 보는 엡글리스 / 그래픽=황재선 기자
한 눈에 보는 엡글리스 / 그래픽=황재선 기자

[끝까지 HIT 12호] 간혹 피부가 발갛게 달아오르며, 간지러워 긁지 않고는 못 참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고통을 밤낮으로 겪어야 한다면 삶의 질은 지독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가려움을 포함해 붉은 반점, 물집, 부종, 진물, 딱지 등으로 고통받는 대표적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 유전적인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유발되는 해당 질환은 만성적인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반복적으로 긁게 돼 습진이 유발되고, 가려움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피부는 더욱 거칠고 두꺼워지고, 피부색도 짙어 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 피부염 환자수는 2023년 기준 97만6130명이다. 이 중 청소년 및 성인 환자(10세 이상)가 전체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20세 이상의 성인 환자는 지난 5년간(2019~2023년) 약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영유아기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염이지만 성인기까지 지속되기도 하며 성인기에 새로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아의 10~20%, 성인의 1~3% 정도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토피 바카라 사이트은 유병률 증가에도 원인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실내외 대기 오염 △기후 요인 △소아기 항생제 사용 증가 △비만 △스트레스 증가 등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을 뿐이다.

 

IL-4, 13 등 사이토카인 조절, 아토피 예방과 치료 핵심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환경적, 면역학적 요인 간 복잡한 상호작용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환자들은 중증도와 상태에 따라 기본치료, 적극치료, 유지치료를 받게 되며, 올바른 목욕법과 보습제 사용, 악화 인자의 회피, 환자교육 등 기본치료를 필수적으로 하고 있다.

경증 환자의 경우는 주로 스테로이드 성분 제제나 칼시뉴린 억제제 등 비스테로이드 성분의 바르는 약제를 처방 받는다. 그럼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습진 중증도 평가지수(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EASI)≥16의 중증도 및 중증 단계로 들어서면 전신치료까지 병행하게 된다.

2024년 발행된 한국 아토피 피부염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전신 치료 방법으로는 △기존 전신 약물(Conventional systemic drugs △생물학적 제제(Biologics) △JAK 억제제(JAK inhibitors) 등을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환자 개별 다양성이 있는 질환 특성상 연령, 유병기간, 중증도 등에 따라 환자마다 맞춤 치료가 필요하기에 어떤 치료옵션이 가장 적합할 지는 주치의와 진료를 통해 선택해야 한다. 더불어 현재 국내에서는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중증난치질환으로 산정특례 적용돼 기준이 충족될 경우 일부 생물학적 제제 및 JAK 억제제 등 급여 대상 약제들을 본인부담 10%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 급여 및 산정특례 기준 
- 성인(만 18세 이상) 및 청소년(만 12세~만 17세)
3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만성 중증 아토피 바카라 사이트 환자로서 다음의 1), 2) 항 모두 충족

1) 1차 치료제로 국소치료제(중등도 이상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또는 칼시뉴린 저해제)를 4주 이상 투여하였음에도 적절히 조절되지 않고, 이후 전신 면역억제제(Cyclosporine 또는 Methotrexate)를 3개월 이상 투여하였음에도 반응(EASI(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 50% 이상 감소)이 없거나 부작용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 
* 산정특례 등록일 6개월 이내에 국소치료제 및 전신 면역억제제 투여 이력이 확인되어야 함.

2) 산정특례 등록 전 EASI 23 이상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 발생원인이자 예방과 치료의 핵심으로 꼽히는 IL(인터루킨)-4, 13, 31 등 사이토카인은 중요한 타깃이다. 학계는 아토피 피부염의 제2형 면역반응에 IL-4 보다 IL-13 생성의 증가를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IL-13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면 아토피 피부염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사이토카인과, 염증 신호 전달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질환 악화를 예방하고 장기 치료 반응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 생물학적 제제다. 아토피 피부염 관련 특정 사이토카인 신호 전달 경로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치료제로 2024년 8월 허가된 한국릴리의 '엡글리스(성분 레브리키주맙)'가 있다. 엡글리스는 IL-13에 높은 친화도로 결합하는 단일클론항체(IgG4)로 이뤄진 생물학적제제다.

식약처는 엡글리스를 성인 및 12세 이상 청소년(체중 40kg 이상)에서 국소 치료제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이들 치료제가 권장되지 않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허가했다.

<끝까지 HIT>는 가장 최근 아토피 바카라 사이트 신약으로 허가돼 2025년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뛰어든 한국릴리의 엡글리스의 약리학적 특징과 주요 임상 결과 그리고 임상 현장의 목소리를 '드럭스타그램(Drug-stagram)'에 담아 봤다.

 

IL-13 높은 친화도, 최대 4주 1회 투여 장점…EASI 90·75 개선 입증

엡글리스 제품 / 사진=한국릴리
엡글리스 제품 / 사진=한국릴리

엡글리스는 IL-13와 결합해 아토피 피부염의 중증도와 관련이 있는 IL-13 수용체인 'IL-4수용체알파(IL-4Rα)/IL-13수용체알파1(IL-13Rα1)' 이합체(heterodimerization)의 중요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한다. 

이를 통해 아토피 바카라 사이트 치료제의 유효성 평가 척도인 EASI 90(90%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 및 75(75%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를 유의미하게 개선했음을 입증했고, 임상 반응 달성 시 최대 4주 유지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는 엡글리스 투여 0주 차, 2주 차에는 500mg(250mg 2회 주사)을 투여하고 이후 유도기간인 16주 차까지는 2주 간격으로 250mg을 투여하지만 16주 후 임상 반응을 달성(국소 또는 전신 구제 치료 없이 16주차에 IGA 0 또는 1 또는 EASI 75 달성)한 후에는 유지요법으로 4주마다 1회(250mg) 투여할 수 있다.

ADvocate-1, ADvocate-2 주요 유효성 결과 재구성
ADvocate-1, ADvocate-2 주요 유효성 결과 재구성

엡글리스의 유효성을 입증한 주요 3상 임상시험으로는 단독요법과 위약을 비교한 'ADvocate-1', 'ADvocate-2' 연구와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CS)와의 병용요법을 연구한 ‘ADhere’ 연구가 있다.

각 임상은 중등도에서 중증 아토피 바카라 사이트이 있는 성인 및 청소년 106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치료적 확증 방식으로 진행했다. ADvocate-1(엡글리스군 283명, 대조군 141명), ADvocate-2(엡글리스군 281명, 대조군 146명)에서 환자들은 52주간 엡글리스로 치료됐고, ADhere(엡글리스+TCS군 145명, 대조군 66명)에서는 16주간 투여됐다.

해당 연구의 1차 유효성평가변수는 △IGA 0 또는 1('깨끗함' 또는 '거의 깨끗함') △베이스라인 대비 최소 2점 개선된 환자의 비율 △베이스라인에서 16주까지 EASI 75를 달성한 환자의 비율 등이었다. 

2차 유효성평가변수는 △EASI 90 달성 환자 비율 △소양증 수치 평가 척도(소양증 NRS)에서 베이스라인 대비 최소 4점 이상 개선된 환자의 비율 △피부과 삶의 질 척도(DLQI) △가려움증으로 인한 수면 방해(Sleep-Loss Scale)가 베이스라인 대비 최소 4점 이상 개선된 환자의 비율 등이다. 

ADvocate-1, ADvocate-2 연구 결과, 엡글리스군은 16주차에 1차 평가 변수인 IGA 0 또는 1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이 각각 43.1%, 33.2%로 위약군 12.7%, 10.8%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p<0.001). 

엡글리스군은 EASI 75가 각각 58.8%, 52.1%, EASI 90이 각각 38.3%, 30.7%로 나타나 위약군 대비 개선을 나타낸 비율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p<0.001). 이 경향은 1년간의 유지 요법 후(52주차 결과) 더 극명하게 나타났다. 엡글리스군의 IGA 0 또는 1 도달률은 76.9%, EASI 75 도달률은 81.7%, EASI 90 도달률은 66.4%로 16주차 대비 증가했고, 엡글리스를 중단한 환자군 대비 더 높았다.

ADhere 주요 유효성 결과 재구성
ADhere 주요 유효성 결과 재구성

ADhere 연구에서 TCS와 엡글리스 병용요법에서도 임상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입증됐다. 엡글리스+TCS 군은 16주차에 위약+TCS 군 대비 IGA 0 또는 1 도달률이 41.2%로, 위약군 22.1% 대비 개선을 보였다. 또, EASI 75 및 EASI 90 도달률, 소양증 NRS 및 DLQI 4점 이상 개선을 나타낸 환자의 비율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높았다.

이 경향은 청소년(2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Dore 임상시험을 통해서도 추가 입증된 바 있다. 이들 임상에서 엡글리스 투여 후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결막염(6.9%), 주사 부위 반응(2.6%), 알레르기 결막염(1.8%), 안구 건조(1.4%) 등이었다. 대부
분의 이상반응은 경증 또는 중등증으로 나타났으며, 청소년(12~17세)도 성인 환자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유사했다. 총 56주간의 장기 안전성에서 또한 기존 안전성 프로파일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 10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추계 임상피부과학 컨퍼런스에서는 기존 IL-4·IL-13 억제제인 듀피젠트(성분 두필루맙) 치료 실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발표됐다. 듀피젠트 치료에 실패한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성인 및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엡글리스의 임상적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3b상 임상 'ADapt' 연구 중간 분석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엡글리스 치료 후 EASI 75 달성 환자 비율은 16주차 기준 57%, 24주차 기준 60% 였다. 또한, 듀피젠트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인 환자군도 엡글리스 투여 16주차 기준 46%가 EASI 75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엡글리스 치료 중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 비율은 6% 미만이었으며, 눈 관련 이상 사례, 안면 피부염, 염증성 관절염으로 듀피젠트 치료를 중단한 환자 10명 중 엡글리스 치료 시 유사한 증상을 보고한 환자는 없었다.

 

 전문가 인터뷰  고현창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바카라 사이트과 교수 

"아토피피부염 치료는 장거리 마라톤…장기 효과 입증한 '엡글리스' 적합"

 

주요 경력
· 現 양산부산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과장
· 미국 UC San Diego, Rady children's hospital 연수
· 일본 교토의대 피부면역학 연구소 연수

학회 활동
·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재무이사
· 대한피부과학회 학술위원회 위원
· 대한피부진균 및 감염학회 학술이사

 

국내 아토피바카라 사이트 환자들은 어떤 불편함을 겪고 있나요?

고현창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바카라 사이트과 교수
고현창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바카라 사이트과 교수

"환자들은 가려움증을 가장 곤란하다고 표현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보니 가려움증이 굉장히 심합니다.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 가려움증을 겪어 본 사람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가려움증으로 계속 긁게 되면, 진물이 날 뿐만 아니라 밤에 깊이 숙면을 취하기 힘이 듭니다. 이는 다음 날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며 업무, 학업 등 여러 가지 생활에 당장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 얼굴과 같은 노출 부분이 붉어지거나 미관상으로 보기 좋지 않게 돼 사회생활까지 큰 불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최근 새로운 기전의 생물학적 제제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존 치료제에도 새 치료옵션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듀피젠트 등 기존 생물학적 제제들은 기존 약제와 차별적인 작용기전과 안전성 데이터가 확인돼 효과적이지만, 이상반응 측면에서 한계점이 존재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안면 홍반과 결막염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잘 치료되고 있는 와중에도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며 각질 같은 것들이 생기거나 노출되는 부분이 붉어지기 때문에 환자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증상이 나빠진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또, 임상 연구에서는 10% 이상,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20~30% 정도에서 결막염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에 충혈이 굉장히 심하게 와서 안약을 따로 써야 하거나 염증 치료를 해야 될 정도로 심한 경우들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다른 치료적 대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JAK 억제제 같은 경우에는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된 여러 물질들을 다 골고루 차단해준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아주 전형적인 타입의 아토피 피부염(2형 염증 반응에 주로 문제가 돼서 나타난 환자들)에는 생물학적 제제 대비 상대적으로 효과가 낮을 수 있습니다.

이런 아토피 피부염은 IL-4, IL-13, 그 중에서도 특히 IL-13의 차단이 중요합니다. 즉, 이 경우는 IL-13을 잘 억제해주면 증상이 크게 개선될 수 있습니다.

안전성과 관련된 문제도 있습니다. JAK 억제제는 대체로 안전성이 잘 알려져 있으나 사용 중간에 주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하며 다른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지 잘 관찰해야 합니다.

또 약제 치료 도중에 단순 포진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들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항바이러스 치료 병행이 필요하고, 만약 그럼에도 바이러스 감염이 잦다면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어 제한점이 있습니다."

 

아토피 바카라 사이트 생물학적 제제로 듀피젠트, 아트랄자, 엡글리스가 있습니다. 각각은 어떤 특성을 가지나요?

"듀피젠트는 IL-4와 IL-13, 아트랄자와 엡글리스는 IL-13에 관여하는 생물학적 제제입니다. IL-4, IL-13을 목표로 한다고 하면 모두 동일한 기전으로 목표를 차단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약제들마다 기전, 차단해 주는 정도나 유효성이 조금씩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클래스라도 약제를 바꾸면 효과가 있는 환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엡글리스와 아트랄자도 차이가 있습니다. 아트랄자는 엡글리스가 차단하는 IL-13Rα1 외에 디코이(Decoy) 수용체 IL-13Rα2도 차단합니다. 

일반적으로 두 가지를 모두 차단하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바카라 사이트 조직에 있는 IL-13 물질을 흡수하지 못해서 IL-13이 바카라 사이트 조직에 더 많이 존재하게 될 수 있습니다. 엡글리스의 경우 IL-Ra2 수용체에 결합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바카라 사이트 조직에 있는 IL-13 흡수 효과가 더 클 수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경찰이 도둑을 잡았다가 금방 놔 버리면 다시 도둑이 활개를 치고 돌아다닐 것인데 IL-13이 엡글리스와 결합했을 때 이를 더 오래 유지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치료 효과를 효율적으로 오랫동안 억제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선택할 때 환자의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고려하시나요? 

"듀피젠트는 10명 중 3명에게서 결막염이 발생하곤 합니다. 이전에 결막염을 경험했던 환자들의 경우에는 이 이상반응이 더 적은 약제로 권고하는 편입니다. 엡글리스는 임상 결과에서 6.9%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현저히 적은 수준입니다.

주사 투여 주기도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듀피젠트는 계속해서 2주 간격으로 맞아야 하는 반면, 아트랄자와 엡글리스는 최대 4주 까지도 간격을 늘릴 수 있습니다.

투여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제제 모두 피하 제형이지만, 아트랄자는 두 번씩 바늘을 찔러야 하지만, 엡글리스는 한 번만 주사하면 돼 청소년이나 주사를 선호하지 않은 연령층에서 치료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관절염 등 동반 질환 여부도 중요합니다. 건선처럼 염증이 계속 생기는 등 비전형적인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는 JAK 억제제 사용을 고려합니다."

 

엡글리스 연구 중 눈에 띄는 결과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엡글리스는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인터뷰일 2024년 12월 기준) 신약이다 보니, 임상 연구 데이터를 통해 개선효과 등을 참고하게 됩니다. 다만 직접 비교를 진행한 임상이 없다 보니 서로 다른 임상을 통합해 관찰하는 메타분석을 통해 간접적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메타 분석에서 가장 고무적인 것은 엡글리스의 52주 데이터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100m 달리기가 아니라, 길게 보면 5년 동안 계속 치료를 길게 가져가야 하는 장거리 마라톤입니다. 

엡글리스의 임상 데이터들을 봤을 때 EASI 75와 EASI 90 도달률이 점점 올라가는 것이 확인됩니다. 16주차 기준으로 50% 이상 환자들에서 EASI 75를 달성했는데, 이는 간접적으로 비교했을 때 현재 허가된 생물학제제 중에서는 가장 우수한 데이터입니다.

더불어 52주차 기준에서도 치료 효과가 잘 유지되거나 그 이상의 더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도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라고 판단됩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JAK억제제 또는 생물학적제제 계열 내 혹은 계열 간 교체투여의 급여 인정 여부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24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때 생물학제제 계열 내 교체투여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했습니다. 저 또한 계열 내 혹은 계열 간 교체투여가 모두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교체투여에 대해서는 국외 전문가들과 논의하여도 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약제를 썼을 때 부작용이 생기거나 효과가 감소하는 것은 아직까지 예측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국한한다면 실제 현장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약 생물학제제를 사용하다 JAK 억제제로 넘어가게 됐을 때 부작용 등의 예상치 못한 반응이 발생하게 되면 다시 생물학적 제제로 넘어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금기 상황 등으로 JAK 억제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인 경우에는 다른 생물학제제로 변경이 필요한데, 계열 간 교체투여만 허용될 경우에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니 애로사항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아토피피부염으로 내원하는 환자 분들은 '내가 과연 호전될 수 있을까'라며 반신반의한 상태로 오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의사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씀드려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특히, 스테로이드 약제의 부작용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병원에 가면 결국 내가 스테로이드를 먹거나 주사를 맞겠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굉장히 좋은 효과를 지니면서 부작용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개선된 약제들이 나왔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환자분들이 믿음을 가지고 내원하셔서 잘 설명 들으시고, 의료진과 상의해서 그 다음 치료 계획을 세우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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