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가드'부터 '디오맥스'까지 직원 모델 기용...대중 인지도 제고

동아제약 광고를 보면 낯익은 얼굴 대신 진짜 직원들이 등장한다. 일반의약품은 물론 의약외품까지,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 모델이 바로 그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직원 모델’ 전략이 내돈내산 감성을 자극하며 소비자 신뢰는 물론 제품 인지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반응이다.
5일 회사에 따르면 2014년 동아제약 커뮤니케이션실 정재욱 대리와 마케팅팀 강경훈 과장은 각각 숙취해소 음료 '모닝케어'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애시논'의 패키지 모델로 직접 출연했다. 정 대리와 강 과장은 8개월 이상 패키지 모델로 활약하면서 모닝케어와 애시논 알리기에 주력했다.
동아제약의 일반 직원 광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정규 과장은 2022년 5월 '이번에는 과장이다! 제약회사 과장이 직접 출연한 치질약 광고'라는 문구로 시작한 1분 짜리 치질치료제 디오맥스 광고 영상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당시 김 과장은 '터질 것 같은 근력, 일하는 열정,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 등 모든 면에서 맥스맨 김정규 과장, 치질도 맥스다'라는 광고 문구로 화제를 일으켰다. 3년이 지났는데도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430만 건을 돌파한 상황이다.
일반의약품 뿐만이 아니다. 2022년 11월 공개된 바디워시 제품 '필리더스' 유튜브 영상 광고에서는 김익현 수석이 출연했다. 김 수석은 해변을 배경으로 상의를 탈의한 남성들 사이에서 건정 반팔을 입은 채로 필리더스를 홍보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상준 BM은 최근 동아제약에서 떠오르는 일반 직원 모델이다. 이 BM은 대리 재직 시절 '스킨가드 플러스 블랙' 밴드 광고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출시는 했지만 예산이 없어 몸으로 뛰며 만든 광고'라는 문구로 시작한 1분짜리 영상에서 이 BM은 자전거, 축구 등 다양한 운동 상황에서 밴드를 부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BM은 최근 정맥 부전 치료제 '디오라인' 광고에도 출연했다. 스킨가드와 디오라인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100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동아제약은 이 BM의 광고 출연 효과를 체감하는 중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TV 광고 영상을 찍은 이후 업체가 서비스 광고를 제안하는 경우가 있다"며 "제품의 특성을 가장 잘 아는 담당자가 직접 등장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단순한 광고 이상의 진정성과 신뢰를 전달하고자 하기 위해 출연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BM은 5일 "회사에는 수많은 제품이 있는데 광고를 할 수 있는 품목은 정해져 있다"며 "TV 광고 마케팅으로 선택 받은 품목이 아니만 매출 규모가 작은 브랜드들은 마케팅에 한계가 있다. 메인 품목이 아니고 인지도가 낮더라도 애정을 지닌 품목이라면 스스로 광고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회사가 광고 출연 기회를 열어줘서 가능했던 대목"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킨가드, 디오라인의 마케팅을 직접 담당하는 직원으로서 제품의 품질을 보증하고 신뢰도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광고 출연을 마다하지 않았다"이라며 "다행히 광고가 유튜브를 통해서 흥행하면서 사내 포상도 받았다. 최근에는 헬스장에서 알아보는 사람들도 생겼다. 광고 제작 과정에서 땀흘려 노력한 보상을 얻는 느낌이다"고 소회를 전했다.
모닝케어 패키지 모델로 나섰던 정재욱 대리와 디오멕스 모델 김정규 과장은 현재 수석으로 진급해서 동아제약에 재직 중이다. 일반인 직원 모델들이 광고 출연이후에도 동아제약에서 일하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동아제약의 일반인 직원 모델 전략을 주목하고 있다. 회사를 향한 직원의 충성도를 보여주면서 제품의 신뢰도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약사 마케팅 PM은 "제품을 만든 회사의 직원이 직접 광고 모델로 등장하는 것은 '내돈 내산' 이미지와 부합한다"며 "소비자들은 나와 같은 사람이 직접 체험한 후기에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제품을 담당한 마케터의 광고라면 신뢰도가 더욱 올라간다"며 "동아제약 직원들이 광고 출연 이후에도 재직한다는 점도 제품 신뢰도 확보에 도움이 된다. 다른 제약사들과 달리 유독 동아제약이 자사 직원들을 꾸준히 모델로 쓰는 전략을 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