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허가 심사 '루프원' 결과 주목...업체측 "허가 예측 어렵다"
상반기 착공 예정이던 오송 신공장도 "구체적 일정 미정"
세마글루타이드 아닌 다른 펩타이드는 효능 재검증 필요

펩타이드 기반 제형 기술을 보유한 펩트론(대표 최호일)의 주가가 두 달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초 약 10만원 선이던 주가는 2일 기준 약 23만원까지 올랐다. 시장의 관심은 회사의 핵심 기술인 '스마트데포(SmartDepot)'와 이 기술이 적용된 전립선암·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LeupONE)', 그리고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와의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가능성에 집중되고 있다.
2일 히트바카라사이트 취재에 따르면, 관련 업계에서는 펩트론의 주가 상승이 실질적인 기술이전이나 품목허가 등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스마트데포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생분해성 고분자(PLGA)를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스피어(microsphere) 제형 플랫폼으로, 약효를 수일에서 수개월까지 지속시킬 수 있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사설 바카라이다. 주사 횟수를 줄여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설 바카라적 강점이 있다.
펩트론은 지난 해 10월, 릴리와 스마트데포 플랫폼의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하고 릴리의 펩타이드 약물에 자사 기술을 적용하는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릴리가 어떤 후보물질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지는 계약 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회사 측은 "릴리와 같은 글로벌 제약사가 자사 기술을 검토하고 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술 신뢰도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데포의 경쟁력에 대해 펩트론은 실제 상업화 가능성을 중시한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중요한 것은 실제로 생산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로 펩트론은 2003년 대웅제약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류프로렐린 성분의 전립선암 치료제 '루피어데포'를 상업화한 바 있다. 같은 약물을 기반으로 적응증을 바꾼 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은 2023년 LG화학이 국내 판권을 확보했으며, 현재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펩트론은 총 650억원을 투입해 충북 오송에 연간 1000만 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신공장을 건설해 생산 역량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중 약 445억원은 생산설비에 직접 투입되며, 세부 항목으로는 생산 장비 333억원, 생산지원설비 86억원, 품질시험설비 25억원 등이 포함된다. 신공장은 2026년 3분기 준공 및 4분기 시운전을 목표로 하고있다.
펩트론은 스마트데포 사설 바카라의 확장성과 범용성을 바탕으로 사설 바카라이전, CDMO, 자체 파이프라인 상업화라는 세 갈래 전략을 병행할 계획이다. 특히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는 GLP-1 유사체 기반 후보물질 'PT403'에 스마트데포 사설 바카라을 적용해 월 1회 주사 제형(QM)으로 개발 중이며, 호주에서 특허도 확보한 상태다. 주 1회 주사 제형(QW)이 주도하고 있는 기존 GLP-1 계열 시장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기대감에 비해 실질적인 성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우선 루프원의 상업화에 있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점이 지적된다. 지난해 초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 후 아직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자료 제출 완료 후 심사 대기 중인지, 보완단계를 거쳤는지 등에 대해서 회사 관계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품목허가일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2025년 상반기에 착공하겠다던 신공장은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건설 착공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정해지는대로 공시나 보도자료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설 바카라 적용 범위에 대한 우려도 있다. 펩트론이 보유한 특허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이의 약학적으로 허용 가능한 염을 포함하는 서방형 제제 조성물'에 따르면, 동일한 고분자 조성을 사용하더라도 펩타이드 종류에 따라 방출 특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실제 특허에 명시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리라글루타이드를 적용했을 때 약물 방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허에서는 "리라글루타이드는 본 발명의 세마글루타이드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동일한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 계열의 펩타이드임에도 불구하고, 약물의 방출 자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며 "동일한 조건의 생분해성 고분자를 사용하더라도, 함유되는 펩타이드의 종류에 따라 방출 효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기술돼 있다.
이는 하나의 플랫폼 기술이라 하더라도, 적용하는 원료에 따라 약물의 용출 양상이 달라질 수 있어 모든 펩타이드에 동일한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릴리가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해 연구 중인 자사 후보물질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공동연구에서 유효한 장기지속 효과가 입증될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릴리와의 계약은 '기술성 평가 계약'라는 특수성을 가진다. 펩트론은 릴리의 펩타이드 약물에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해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대상 물질이나 연구 단계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공개되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릴리와 공동연구 계약만으로 기술이전 딜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는 과도하다"며 "펩트론은 릴리와 협력하는 여러 기업 중 하나일 뿐, 유일한 파트너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릴리가 어떤 펩타이드를 대상으로 기술 적용을 실험 중인지도 확인하기 어렵다"며 "계약 체결 이후 8개월 이상이 지났지만 본계약이나 중간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외형적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연구, 생산 인프라 확대, 플랫폼 특허 확보 등 빠른 확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시장에서 경쟁력은 기술이전, 품목허가, 매출화 등 구체적인 성과로 검증돼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