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5, ASCENT-04/KEYNOTE-D19 3상 첫 중간분석 결과 발표
PFS 중앙값 11.2개월, ORR 59.7%, DOR 16.5개월 …유의미한 개선 확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과 TROP2 항체약물접합체(ADC) 트로델비(성분 사시투주맙 고비테칸) 병용요법이 새로운 삼중음성유방암 1차 치료 표준요법으로의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5월 31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5)에서는 PD-L1 양성 수술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TNBC) 환자에서 키트루다+트로델비 병용요법과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간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한 3상 임상 ASCENT-04/KEYNOTE-D19 연구의 첫 중간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이날 연자를 맡은 '사라 톨라니(Sara M. Tolaney)' 다나-파버 암 연구소/하버드 의과대학 교수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40% 정도가 PD-L1 양성을 나타내며, 현재 표준요법으로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이 7.5~9.7개월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환자가 진행 진행을 경험한다. 절반에 가까운 환자들이 1차 치료 실패 후 2차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다"고 설명했다.
ASCENT-04/KEYNOTE-D19 연구는 PD-L1 양성(CPS≥10) 수술 불가능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44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키트루다+트로델비 투여군과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군(젬시타빈, 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냅-파클리탁셀)으로 1:1 무작위 배정됐다.
연구의 1차 유효성평가변수는 '독립적 중앙 맹검평가에 의한 무진행생존기간(PFS by BICR)’으로 설정했으며, 2차 평가변수는 전체생존기간(OS), 객관적반응률(ORR), 반응기간(DOR), 반응 시작 시간(TTR), 환자 보고 결과(PRO) 및 안전성 프로파일이었다.


연구 결과, 키트루다+트로델비군의 PFS 중앙값은 11.2개월(95% CI : 9.3-16.7)로 대조군 7.8개월(95% CI : 7.3-9.3)보다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이는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5%(HR=0.65, 95% CI : 0.51-0.84, p<0.001) 감소시킨 결과다. 이 경향은 연령, 치료 기간, 지역 등 사전 정의된 주요 하위 그룹에서 전반적으로 일관되게 나타났다.
OS는 아직 두 환자군 모두에서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지만(데이터 성숙도 26%),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사라 톨라니 교수는 "키트루다+트로델비 병용요법을 통해 PFS가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고, OS 또한 긍정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결과는 삼중음성유방암에서 해당 요법이 새로운 1차 표준치료요법이 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각 군에서 ORR은 59.7%(95% CI : 52.9-66.3), 53.2%(95% CI : 46.4-59.9)로 나타났으며, 그 중에서도 완전관해(CR)를 보인 환자는 각 13%와 8%였다.
더불어 반응 지속 기간의 개선도 확인됐다. 키트루다+트로델비 투여군의 DOR은 16.5개월(95% CI : 12.7-19.5)로, 대조군 9.2개월(95% CI : 7.6-11.3) 대비 7개월 이상의 연장을 보였다.
약물 투약 후 발생한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실험군과 대조군에서 각 71%, 70%로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치료와 관련된 심각한 이상반응(SAE)은 28%, 19%로 키트루다+트로델비군에서 더 높았다. 반면,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약물 투약 후 이상반응은 각 12%, 31%로 더 낮았다.
키트루다+트로델비군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호중구 감소증(Neutropenia, 43%) △설사(Diarrhea, 10%) △피로(Fatigue, 8%) △빈혈(Anemia, 7%) 등이었다.
사라 톨라니 교수는 "키트루다+트로델리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에 확인됐던 각 약제의 이상반응과 차이가 없다. 새롭게 확인된 독성 반응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중간분석 결과는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던 PD-L1 양성 수술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1차 치료에 있어 키트루다+트로델비 병용요법이 새로운 표준요법으로의 잠재력을 가짐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트로델비는 두 번 이상의 전신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그 중 한 번은 전이성 질환에서 치료를 받은 수술 불가능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돼 있다.
공격적인 삼중음성유방암에서 면역항암제와 ADC라는 효과적인 약제를 초기에 사용하기 위해 지난 2021년 키트루다 개발사인 MSD(미국 머크)와 트로델비 개발사인 길리어드는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연구는 2028년 5월경 완료될 예정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고려대 의대부속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