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1차 치료에서 병용요법 유효성 입증… 전체 생존 연장 가능성 보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트로델비(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와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병용한 치료가 PD-L1 양성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mTNBC) 환자에서 표준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유의하게 개선했다고 21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트로델비는 Trop-2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로, 2차 이상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mTNBC)과 HR+/HER2-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며, 50개국 이상에서 승인받았다. 특히 mTNBC 치료에서는 유럽종양학회(ESMO)의 임상적 유익성 평가(MCBS)에서 최고 등급인 5점을 받은 유일한 ADC다.
이번 결과는 'ASCENT-04/KEYNOTE-D19' 임상 3상 연구의 톱라인 분석에서 도출됐다. 이전 치료 이력이 없는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mTNBC 환자 443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 단계에서 트로델비-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환자들은 두 군으로 나뉘어 치료를 받았다. 트로델비-키트루다 병용군은 트로델비(10mg/kg)를 21일 주기의 1일과 8일에, 키트루다(200mg)는 같은 주기 1일에 정맥 투여받았다. 대조군은 키트루다와 함께 젬시타빈+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 또는 나브파클리탁셀(화학요법) 중 하나를 병용 투여받았다. 치료는 질병 진행 또는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 시까지 유지됐으며, 대조군 환자에게는 트로델비 병용요법으로의 교차투여가 허용됐다.
임상 결과, 병용군은 키트루다+화학요법군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길었다. 전체 생존기간(OS)은 아직 데이터가 성숙하지 않았지만, 병용군에서 조기 개선 신호가 관찰됐다. 길리어드는 향후 추적 관찰을 통해 OS 분석을 이어갈 계획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트로델비와 키트루다 병용은 각 약물의 기존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으며, 새로운 이상반응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
디트마 베르거(Dietmar Berger) 길리어드의 최고 의료 책임자는 "이번 결과는 항체-약물접합체와 면역항암제를 병용한 치료가 전이성 유방암의 초기 치료에서 의미 있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치료가 어려운 이 유형의 유방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는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길리어드는 현재 트로델비를 대상으로 HER2 음성 유방암 환자군을 포함한 'ASCENT-03', 'ASCENT-05', 'ASCENT-07' 등 다수의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며, 폐암·부인암 등 Trop-2 고발현 종양에서도 병용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트로델비-키트루다 병용요법은 허가되지 않은 적응증이며, 향후 정식 발표 및 규제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임상적 사용 가능성이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