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제형 비타민 홍수 속 PB 제품 흥행 이례적

최근 '이중제형 고함량 비타민'의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휴베이스 PB 제품 '밸런스포텐시:이뮨'이 약진하고 있다.
회사 데이터 기준 최근 1년간 '밸런스포텐시:이뮨'의 누적 판매액은 12억원을 돌파했다. 519개 약국에서 24만개가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중제형 비타민의 구매처가 온라인을 넘어서서 마트, 다이소, 편의점으로 넓어지고 있다'며 "약국에서만 취급하는 PB 제품인데도 '밸런스포텐시:이뮨'이 단기간에 성장한 모습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계절성을 타지 않았다는 점이 매출 데이터의 특징이다.

월별 데이터 추이를 살펴보면 작년 8월 '밸런스포텐시:이뮨' 매출은 5546만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1월부터 매달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취급 약국수도 246처에서 519처로 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절한 가격 정책으로 유사 제형 오리지널 브랜드의 낙수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제약사 PM은 "동아제약의 오쏘몰이뮨 등 이중제형 고함량 비타민 제제가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가 높은 상황"이라며 "병당 5000원으로 이중제형 비타민보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휴베이스 PB 제품이 주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50~60대 대상포진 환자들 사이에서 약국 전용 건기식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약국가 목소리도 들린다.
서울 서초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는 "대상포진을 앓은 이후 환자들이 약을 처방받으면서 해당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편"이라며 "2~3일치 약과 함께 밸런스포텐시:이뮨을 구입한 이후 재구매를 하는 비율이 높다. 최근 대상포진 환자가 늘고 계절성을 타지 않으면서 구매 수요가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대상포진 환자는 73만8048명이었으나 2023년 74만9126명으로 1.5% 증가했다. 연령별로 60대(24.7%)에서 가장 많이 발병했다. 50대(21.7%)‧40대(15.7%)가 뒤를 이었다.

휴베이스 약사들의 일명 '밸포이(밸런스포텐시:이뮨의 줄임말) 전략도 매출 증대 이유로 꼽혔다.
대형 포털 사이트에 '벨포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대상포진'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등장한다. 약사들은 "대상포진 이후 신경통 감각이상, 피로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는데 밸런스포텐시:이뮨이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마케팅 업계는 제품의 함량을 주목했다. 약사 출신 마케팅 전문가는 "유명 이중제형 비타민 제품은 함량이 20ml 안팎이 들어있다"며 "걸죽한 느낌을 주기 위해 검이라는 성분을 추가해 액체를 끈적이게 만들어 비타민 함량이 높은 것처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실제 비타민 성분의 효능과는 관계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베이스 PB 제품은 검을 넣지 않아 걸죽한 느낌이 없다"며 "다른 이중제형 비타민 용량의 두배 이상인 50ml이 들어 있는데 함께 포함된 알약을 목으로 넘기는데 거부감이 없도록 설계했다. 이같은 특징 덕분에 약국가에 연착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태환 휴베이스 교육제품 개발 이사도 "4년간의 노력 끝에 시장에 출시했는데 매출이 오르고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향후에도 제품 리뉴얼 등 꾸준한 연구를 통해 경쟁이 치열한 이중제형 비타민 시장에서 약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