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디페렐린, 루프원 판권 도입...1800억 인기있는바카라사이트 영업력이 승부 가른다

성장호르몬 치료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동아에스티가 최근 잇따라 성조숙증 치료제 판권을 확보하며 또다시 맞붙게 됐다. 두 회사는 기존 성장호르몬 치료 분야에 이어 성조숙증 치료제 시장에서도 주도권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최근 입센코리아의 성조숙증 및 전립선암 치료제 '디페렐린(성분 트립토렐린)' 공동판권을 확보했다. LG화학은 펩트론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성조숙증 및 전립선암 치료제 '루프원(성분 류프로렐린)' 국내 판권을 사들였다.
두 회사는 이미 성장호르몬 치료제 시장에서 리딩품목을 확보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의 성장호르몬 치료제 '그로트로핀'의 작년 매출은 1188억원으로 전년 948억원보다 증가, 주력품목으로 자리잡았다.
LG화학 유트로핀의 매출액은 비공개지만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사 제품의 성장호르몬 시장 점유율은 2023년 46%, 작년 50%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와 LG화학의 성장호르몬 시장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공교롭게도 동아에스티와 LG화학은 최근 동시에 성조숙증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에스티와 LG화학은 성장클리닉과 대학병원의 소아내분비내과 등에서 영업망이 탄탄한 곳"이라며 "최근 소아 비만이 늘고 월경이 빨라지는 등 성조숙증 시장이 커지면서 두 기업이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영업망을 바탕으로 성조숙증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그로트로핀을 오랜 기간 판매해왔기 때문에 소아내분비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며 "노하우를 바탕으로 영업 마케팅 활동에 집중해 디페렐린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 화학 관계자는 "이번 판권 확보의 목적은 성조숙증 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성장호르몬과 성조숙증 치료제를 처방하는 영역은 결국 성장 클리닉과 소아내분비 분야다. 유트로핀을 중심으로 쌓은 네트워크가 루프원 영업 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성조숙증 치료제 시장은 18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800억은 류프로렐린 성분, 나머지 1000억원은 트립토렐린 성분으로 나뉜다.
업계 관계자는 "루프원의 주성분은 류프로렐린, 디펠렐린은 트립토렐린으로 효과와 투약 주기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며 "의사가 두 약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LG화학과 동아에스티는 성장호르몬 시장의 무대를 옮겨 성조숙증에서도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펠렐린은 이미 성조숙증 치료에서 입지를 굳힌 약제다. 아이큐비아 기준 2023년 실적에 따르면 디페렐린의 매출은 329억원으로, 362억원을 기록한 아스트라제네카 '졸라덱스'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업계는 성장호르몬 시장에서 동아에스티가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와 영업력을 토대로 디페렐린을 유통한다면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루프원은 펩트론이 최근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신규 약제로 성조숙증 시장에 진입하는 단계다. 인지도면에서는 약하지만 투약에서 장점을 가졌다.
제약사 GMP 전문가는 "루프원은 디페렐린에 비하면 인지도가 낮을 수 밖에 없지만,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플랫폼을 적용해 약물을 체내에 투여한 후 서서히 방출하는 방법으로 약물의 혈중농도를 높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 결국 두 기업의 영업망과 네트워크가 승부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들린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두 약제는 각각 고유의 특징과 장점이 있기 때문에 소아내분비 분야 의사들의 선택이 중요하다"이라며 "동아에스티와 LG화학이 성장 클리닉과 종합병원 소아내분비 처방 시장에서 누적된 영업망과 네트워크를 얼마나 발휘하느냐에 따라 향후 매출 추이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