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3번째 성공 사례
'신성' 교수팀, 로봇으로 기존 양측 신장 제거와 이식 시행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만성 신부전을 앓던 이가영 씨(가운데)가 로봇 신장이식 후 지난 20일 의료진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공여자인 언니 이 모 씨, (왼쪽에서 네 번째) 수술을 집도한 서울아산병원 신ㆍ췌장이식외과 신성 교수.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만성 신부전을 앓던 이가영 씨(가운데)가 로봇 신장이식 후 지난 20일 의료진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공여자인 언니 이 모 씨, (왼쪽에서 네 번째) 수술을 집도한 서울아산병원 신ㆍ췌장이식외과 신성 교수.

서울아산병원은 원내 의료진이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신장이 7배나 커진 환자에게 로봇을 이용해 비대해진 신장을 안전하게 제거하고 공여자의 건강한 신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에게 로봇 신장이식을 성공한 건 아시아 처음자, 전 세계에서 세 번째라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신·췌장이식외과 신성ㆍ김진명 교수팀은 지난 16일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인한 신장 비대로 만성 신부전을 앓던 이가영 씨(여, 24세)에게 로봇 신장이식을 시행했다. 

모든 수술은 배꼽 주변으로 낸 1cm 구멍 3개와 신장이 들어갈 수 있는 6cm의 절개창을 통해 이뤄졌으며, 의료진은 조심스럽게 신장 양쪽을 모두 제거한 다음 공여자인 언니로부터 받은 한쪽 신장을 안전하게 이식했다. 이 씨는 최근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보이며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앓던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증후군'은 신장에 셀 수 없이 많은 낭종이 발생해 신장이 최대 축구공만큼 커지는 유전 질환이다. 1000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하며, 대부분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진다. 

신성 교수는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에게 로봇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것은 아시아에서 처음이자 전 세계에서도 매우 드물다. 수술을 결정하기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수술을 진행했다"며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환자도 만성 신부전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아산병원의 로봇 신장이식은 개복 수술만큼 우수한 수술 결과를 보인다. 로봇 신장이식의 장점을 활용해 앞으로 많은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결과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다만, 환자에 따라 개복 수술 방식이 더 안전하고 적합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치료 방법을 정확히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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