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는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 '오포르글리프론(orforglipron)'의 글로벌 3상 시험에서 주요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17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회사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비만, 내년 당뇨병 적응증 대상 품목허가를 순차적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임상 결과 발표 직후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장전 거래(pre market)에서 16% 급등했다. 반면 주요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는 7% 하락했고, 바이킹 테라퓨틱스와 암젠도 각각 4.8%, 1.9% 하락하며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회사에 따르면 ACHIEVE-1 임상은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멕시코 등 5개국에서 559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최소 90일간 혈당강하제를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1mg부터 시작해 최고 36mg까지 증량하며, 40주간 매일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 복용했다. 주요 평가 항목은 당화혈색소(HbA1c) 감소였고, 체중 변화는 주요 2차 평가 항목으로 포함됐다.

그 결과, 최고 용량인 36mg 투여군에서 평균 7.3kg(16.0파운드), 체중의 7.9%가 감소했다. 12mg 투여군에서는 5.5kg(6.1%), 3mg 투여군에서는 4.4kg(4.7%)의 감량이 나타났으며, 위약군은 1.3kg(1.6%)에 그쳤다. 시험 종료 시점에서도 체중 감소는 정체되지 않아, 이후에도 추가적인 감량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화혈색소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HbA1c는 3mg 투여군에서 1.3%, 12mg에서 1.6%, 36mg에서 1.5% 감소했으며, 위약군은 0.1% 감소에 그쳤다. 기준 HbA1c는 8.0%였다. 최고 용량군에서는 참가자의 65% 이상이 HbA1c 6.5% 이하를 달성했다.

안전성 측면에서 오포르글리프론은 기존 GLP-1 계열과 유사한 내약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위장관계 증상으로, 설사(최고 용량 26%), 오심(16%), 구토(14%) 등이 나타났으며,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8%로 위약군(1%)에 비해 높았다. 하지만 간 독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이는 직전 화이자가 간 손상 우려로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 GLP-1 후보물질(다누글리프론) 개발을 중단한 사례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오포르글리프론은 비펩타이드 기반의 소분자(small molecule)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 약물로, 식사나 음수 제한 없이 하루 한 번 복용할 수 있다. 릴리는 제조가 용이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며, 이미 약 5억5000만달러 규모의 재고를 확보해 승인 즉시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 상태다.

이번 발표는 ACHIEVE-1 임상의 첫 결과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ATTAIN 임상 결과는 2025년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2025년 내 비만 적응증에 대한 승인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오포르글리프론은 GLP-1 단일 작용제로, 릴리가 이미 출시한 이중 작용제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 제품명 마운자로·젭바운드)와는 작용기전이 다르다. 터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 두 호르몬을 동시에 타깃으로 삼아 72주 기준 22%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바 있다. 반면 오포르글리프론은 40주 기준 7.9% 체중 감량을 입증하며, 경구 제형이라는 편의성과 병용 가능성을 바탕으로 별도 포지셔닝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경구 GLP-1 제제는 효능, 안전성, 흡수율이라는 세 가지 허들을 넘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이번 데이터는 그 한계를 뛰어넘었음을 보여준다"며 "주사제와 경구제를 모두 확보한 일라이 릴리는 향후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표명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까지 15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번 오포르글리프론의 임상 성공은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 GLP-1 시장의 상업화를 본격적으로 가속화할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