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넨텍, STARGLO 기반 sBLA에 대해 CRL 수령
3차 적응증은 유지, SKYGLO로 대체 확증시험 검토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콜럼비(성분명 글로피타맙-gxbm)-젬옥스(GemOx) 병용요법에 대한 2차 치료 적응증 추가 승인 요청(sBLA)에 대해 승인 불가를 통보하는 완전응답서(Complete Response Letter, CRL)를 수령했다고 18일(미국 현지시각) 밝혔다.
해당 신청은 자가조혈모세포이식(ASCT)이 불가능한 재발성 또는 불응성(R/R)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에 대한 2차 치료로 콜럼비-GemOx 병용요법을 사용하기 위한 적응증 확대를 목적으로 한 것이다.
근거가 된 STARGLO 임상 3상은 전체 환자군에서 사망 위험을 41% 낮추며(HR=0.59, p=0.011) 통계적 유의성과 임상적 개선을 보였지만, FDA는 미국 환자군에서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해당 연구는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CD20 양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콜럼비를 로슈의 폴리비-R-CHP 요법과 병용하여 평가하는 것이였다.
FDA는 이번 CRL에서 STARGLO가 제안된 적응증을 지지할 수 있는 데이터로는 부족하며, 특히 미국 내 등록 환자가 전체의 9%에 불과하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FDA 자문위원회도 최근 회의에서 8대 1의 압도적 비율로 "STARGLO 결과는 미국 환자군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바 있다.
콜럼비는 현재 3차 치료 이상 DLBCL에 대해 가속승인 상태로 유지된다. 제넨텍 측은 현재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콜럼비를 폴리비(성분명 polatuzumab vedotin-piiq), 리툭산, 사이클로포스파미드, 독소루비신, 프레드니손과 병용하는 SKYGLO 3상 임상을 새로운 사후확증임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FDA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넨텍의 글로벌 제품개발 책임자인 레비 개러웨이 박사는 "이번 결과는 아쉽지만, 콜럼비의 3차 치료 단독요법으로서의 가치와 향후 추가 병용요법 개발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확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림프종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럼비-GemOx 병용요법은 이미 유럽을 포함한 35개국 이상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도 반영돼 있다. 콜럼비 단독요법은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2차 이상 치료를 받은 R/R DLBCL 환자에 대해 승인된 상태다.
한편 FDA는 최근 항암제 임상시험에서 미국 내 환자 등록률이 낮은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전체 항암제 임상 중 미국 환자 비중이 20%에 불과하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그 연장선상에서 미국 내 대표성과 적용 가능성에 무게를 둔 사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