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VD 확진ㆍ사건 최초 발생 고위험 환자 대상 MACE 영향 평가
주사제 투여 제한 환자에 장점 …1일1회 투여로 스타틴 병용 시 편의
MSD, 'MK-0616' 글로벌 3상 성공 …한국 허가 신청 논의 중

아스트라제네카가 PCSK9 저해제 계열 경구용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치료제 'AZD0780'의 국내 3상 임상시험계획을 최근 추가로 승인받으면서 향후 선발 제품들과의 경쟁 양상이 주목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4일 ASCVD 확진 또는 ASCVD 사건 최초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주요 이상 심혈관계 사건(MACE)에 대한 AZD0780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설계 3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AZD0780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경구용 소분자 물질로, 간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LDL-C 수용체의 분해와 관련된 PCSK9 단백질을 억제해 혈중 LDL-C 제거를 촉진하는 작용 기전을 가진다.
의료계에서는 현재 시중에 출시돼 있는 피하 주사 제품이 가진 일부 한계를 경구용 제제가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존 주사제는 매일 투여할 필요 없이 △레파타(성분 에볼로쿠맙) 2~4주 △프랄런트(알리로쿠맙) 2주 △렉비오(성분 인클리시란) 6개월의 투여 간격을 가진다는 장점을 가지는 반면, 주사 공포증이 있거나, 자가주사에 부담을 느끼는 고령 환자에게는 제한 요소로 작용해왔다.
렉비오는 피하 주사제임에도 의료진에 의해서만 투여가 필요해 매 투여 시기에 맞춰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는 한계도 존재했다. 뿐만 아니라, 투여 교육 후 자가주사로 전환이 가능한 레파타와 프랄런트 또한 생물학적 제제인 만큼 냉장 보관이 필요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의료진은 대상 환자들이 이미 1일 1회 투여해야 하는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약제 처방 시 경구용 PCSK9 억제제와 묶음 처방이 가능해 투여 순응도를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좋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AZD0780은 현재 1일 1회 복용 용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더욱이 경구용 제제는 장기 처방이 가능한 만큼, 진료시간 측면에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스타틴과 병용 시 LDL-C를 최대 70~80%까지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주사 제형 제품과 달리, 경구용 제품은 아직 50% 수준 정도의 LDL-C 강하 효과를 보이고 있어 한계로 지적 받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AZD0780은 2b상 임상시험 ‘PURSUIT’ 연구에서 스타틴 병용 시 12주 투여 시점 최대 LDL-C 농도를 약 50.7% 감소시켰으며, 70㎎/dL에 도달한 환자는 약 84% 였다(위약군 13%).
미국 머크(MSD)는 아스트라제네카보다 빠른 개발 속도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PCSK9 저해제로 개발 중인 '엔리시티드 데카노에이트'의 3상 임상 2건(CORALreef HeFH, CORALreef AddOn)의 성공 소식을 알리며,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향후 국내 허가를 위한 논의도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MSD 관계자는 "엔리시티드 데카노에이트(물질명 MK-0616)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현재 한국에서도 허가 신청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