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가장 크게, 가장 강렬하게!" 

[보스턴=허현아 기자]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변방의 도전자로 인식됐던 K-바이오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글로벌 관문을 두드린 결과, 이제는 빅파마가 가장 먼저 의식하는 경쟁자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바이오 USA에는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많은 51개 바이오텍이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참가했다. 코트라와 바이오협회는 올해 참가국 홍보관 중 가장 큰 면적으로 한국관을 배정받아 K-바이오 파트너링을 지원한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16일 미국 보스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O USA 2025'에서 "지난해보다 월등히 많은 바이오기업들이 바이오USA에 대거 한국 바이오 생태계의 양적 성장을 확실히 보여줬다"며 "한국의 바이오기업과 바이오 기술이 도전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노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그는 "미국제약바이오협회가 올해 한국에 가장 먼저, 가장 넓은 공간을 배정했다"며 규모와 인지도 증 양적, 질적 측면에서 확연히 달라진 K-바이오의 위상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의약품협회에 따르면 오는 17일 열리는 교류행사인 KBITP(Korea BioTech Partnership)에 국내외 참가자 1200명이 사전등록을 마쳤고, 이 중 외국인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 이 부회장은 "국내외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변화를 실감한다"며 "국내외 기업 간 활발한 파트너링과 교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위탁생산개발 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신약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에 나와 활로를 개척하는 발전적 시도가 K바이오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바이오 USA 현장에는 △미국(텍사스, 오레곤) △유럽(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캐나다 △호주 △일본 △중국 △중동(사우디, 아부다비) 등 다국적 홍보관이 마련된 가운데, 한국관은 크고 가시적인 구성으로 참가자들의 발길을 잡았다. 

이 부회장은 "K-바이오산업이 세계 바이오 시장의 핵심 밸류체인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산업 육성을 보다 세밀하게  지원하는 정책 변화가 이어진다면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