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억7500만달러 계약…일부 치료제는 권리 유지

임상 단계 바이오텍 사이로나크스(Sironax)가 노바티스와 혈뇌장벽(BBB) 약물 전달 플랫폼을 둘러싼 독점 인수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사이로나크스는 자사의 독자적 뇌 전달 모듈(Brain Delivery Module, BDM) 플랫폼에 대한 독점 인수 옵션을 노바티스에 부여하고, 최대 1억7500만달러(약 2300억원) 규모의 선급금 및 단기 마일스톤 지급금을 받게 된다. 회사는 9일(미국 현지시각) 공식 발표를 통해 계약 체결 소식을 전했다.
BDM 플랫폼은 다양한 약물 형태의 뇌 전달을 개선하도록 설계된 기술로, 사이로나크스는 일부 치료제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는 플랫폼 활용 권리를 유지할 계획이다. 노바티스는 일정 옵션 기간 동안 플랫폼을 평가한 뒤 옵션을 행사할 경우, 글로벌 권리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셰팔리 아가왈(Shefali Agarwal) 사이로나크스 대표는 "이번 협력은 노바티스의 글로벌 신경과학 전문성과 사이로나크스의 혁신 기술을 결합해 플랫폼의 가치를 극대화할 기회"라며 "우리는 플랫폼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뇌 투과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며,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확장과 임상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바티스 측도 혈뇌장벽을 넘는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바티스 생의학연구소 신경과학 글로벌 책임자인 로버트 발로(Robert Baloh) 박사는 "혈뇌장벽을 효과적으로 넘는 치료제 개발은 여전히 큰 과제"며 "BDM 플랫폼의 가능성을 최대한 탐색해 차세대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사이로나크스는 현재 신경퇴행성 질환과 면역·염증 질환을 타깃으로 한 두 가지 RIPK1 억제제 후보물질(SIR9900, SIR2446)을 임상 1a상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2018년 베이진(BioGene) 공동창업자인 샤오둥 왕(Xiaodong Wang)이 설립한 사이로나크스는 노화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세포사멸, 만성 염증, 에너지 항상성 이상 등을 타깃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회사는 미국과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2022년 시리즈 B 투자에서 F-Prime Capital, ARCH Ventures 등으로부터 2억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한편, 최근 혈뇌장벽 약물 전달 기술은 바이오 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했다. 노바티스 외에도 GSK가 지난 4월 에이비엘바이오의 혈뇌장벽 기술을 최대 25억달러 규모로 도입하는 등 관련 기술 확보 움직임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노바티스는 신경과학을 포함해 종양학, 면역학, 심혈관·신장·대사질환 등 4대 핵심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