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실연 최효재·송종화·허성은을 만나다

기준요건을 적용한 제네릭 약가산정, 위험분담제(RSA) 협상지침 개정, 약제 가산 재평가 및 급여적정성 재평가, 신약 예상청구금액 가이드라인 마련까지, 그야말로 약가정책 격변기의 한 해다. 여기에 기등재약 상한금액 재평가, 해외약가 참조 등의 예고된 변화도 있다. 보험약가에 의해 제품의 운명, 더 나아가 회사의 매출까지 좌우되는만큼 약가 담당자의 역할은 중요해졌다. 민감한 약가업무를 하다보니 다소 폐쇄적인 직군으로 보일 수 있으나, 발빠르게 정보를 공유하며 도움을 주고받은 생산적인 모임도 보인다. 40여곳의 제약사가 참여하고 있는 '약가실무연구회(이하 약실연)'가 바로 그런 곳이다. 갈수록 녹록지 않은 제약환경이지만 각 사의 실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약실연의 최효재 회장(아주약품), 송종화 총무부장(대웅제약), 허성은 학술부장(한림제약)을 만나봤다.  

약실연 송종화 총무부장, 최효재 회장, 허성은 학술부장(왼쪽부터)
약실연 송종화 총무부장, 최효재 회장, 허성은 학술부장(왼쪽부터)

 

담당업무별로 제약업계에 모임이 많이 있다고 들었어요. 약실연은 어떤 모임인가요?

최효재(이하 최): 우선, 약실연은 약가실무연구회의 약칭입니다. 2007년 출범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를 포함해 총 42개 제약사가 회원으로 있고, 국내사는 28곳 글로벌제약사는 12곳이에요. 회원수는 약 82 명입니다. 

직무수행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바카라 꽁 머니제도는 물론 보건의료,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에요. 그러기 위해서 매월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죠. 주제는 바카라 꽁 머니정책, 급여 관련 사례, 규제 변화에 대한 대응방법도 있고 제약산업 전반에 대한 이슈, 현안 등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요.

회원사들간의 학습·소통의 기회도 마련하지만 협회들과 연계해 정부 정책에 대한 업계의견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약가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 모임으로 알고 있는데, 주제가 다양하네요.  

: 네, 약실연에는 MA외 RA, BD, 기획팀 업무를 겸직하는 회원들도 다수 있어 다양한 주제 발표와 논의가 가능합니다. MA 담당자가 잘 알지못하는 허가관련 규정이나 현안에 대해서도 깊이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고, 궁금증이 생겼을 때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죠. 회원들의 업무 이해도를 높이고, 무엇보다 실질적으로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모임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정책이 많이 변하고 있어 정보교류가 활발해야 할 것 같아요. 

약실연 송종화 총무부장
약실연 송종화 총무부장

송종화(이하 송): 정기회의는 월 1회, 셋째주 화요일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1~2개 회원사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디스커션하는 방식이에요. 신약등재, 급여확대사례, 산정, 가중평균가, 허가 등에 대한 발표도 하고 업계내 오피니언 리더들을 초빙해 특별강연을 듣기도 합니다.

회의 이후에는 추첨을 통해 소소한 선물을 증정하고, 친목도모를 위한 저녁자리도 마련하는데, 42개 회원사 중 참석률이 80%에 이를정도로 높아요.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오프라인 모임이 원활하지 못했지만, 온라인 세미나를 하다보니 참석률이 90% 이상이었어요. 또, 워크샵도 진행하고 회원들의 경조사, 이직, 인사 등의 대소사도 챙기고 있죠. 

 

약가는 민감한 사안이잖아요. 회사 케이스를 공유하는 것은 쉽지 않을텐데요. 

허성은(이하 허): 맞아요. 약실연이 여러회사의 약가 담당자로 이뤄진 모임이기 때문에 각 사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을 수 있고 대외적으로 비밀유지가 돼야 하는 부분도 많아 케이스를 공유하는 것이 다소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주제 발표 시, 민감한 부분은 제외해도 무방하다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약실연 허성은 학술부장
약실연 허성은 학술부장

각 사 담당자들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사례를 공유해 주고 계세요. 모두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공유가 어려운 상황은 다 이해하죠. 또 민감한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조언이나 팁을 많이 얻어갈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서로의 경험과 사례가 학습돼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고, 모든 회원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 어떻게 보면 식약처 허가나 심평원·공단·복지부 급여는 규정 베이스로 진행돼요. 오픈된 규정에서 어떻게 하면 실수를 줄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약실연에서는 그런 팁을 제공받을 수 있어요.  

 

외부강의은 어떤 분들이 오시나요.

: 최근에는 청구업무 관련한 강의를 들었어요. 약가와 밀접한 업무 중 하나가 심평원 청구관련 일이에요. 모든 제약사들에게 청구삭감은 큰 이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죠. 작년 기초강의를 들었는데 회원사들의 호응도 좋았고 심도있게 알고 싶어, 심화과정을 오픈한 셈이죠.  

: 소송이 많아지면서 법무법인 강사를 모시기도 해요. 소송 시 검토해야 하는 부분과 리스크 등을 설명해주세요. 

 

최근 주목해야 할 약가이슈는 무엇인가요. 

: 2019년에 수립된 제 1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19~23)이후 많은 제도와 규정들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보험의약품 관련 된 규정을 개정하고 보험급여 재평가를 통한 급여체계 정비를 강화한다는 계획인데, 제약업계에서 체감하는 강도가 높고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어요.
 

약실연 최효재 회장
약실연 최효재 회장

가산 재평가, 급여적정성 재평가, 기등재 의약품 상한금액 재평가 등 많은 재평가들이 시행됐거나 시행될 예정이에요. 개인적으로는 2023년 2월까지 자료를 제출해야되는 기등재 상한금액재평가에 각별히 신경 써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작년 10월 개정된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에 따라 생동시험 대상이 경구용제제, 무균제제, 그외까지 단계적으로 모든 전문의약품 확대되고 있어요. 각 업체에서는 자사 품목의 해당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하고, 생동성 입증자료(비교용출, 이동시험자료 포함)는 시험결과에 대한 식약처 평가완료를 입증하는 자료(공문 등)가 반드시 동반제출돼야 하기 때문에 식약처 검토 기간 일정을 염두하셔야 해요. 

 

회사업무도 많을텐데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힘들지 않나요.  

: 회사업무 하면서 매달 약실연에 참여하는 것이 빠듯할 수 있지만, 약실연에 참석함으로써 배우고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특히 저는 약가업무를 하면서 담당자들간의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는데, 약실연에 많은 회사와 실무자들이 계셔서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업무를 하면서 막히는 부분이나 궁금한 사안을 회사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약실연에서 인사하고 친해진 분들과 한결 편하게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아요. 또 주제발표를 통해 접할 수 있는 각사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도 많고요. 직무 외적으로도 현안파악은 물론 전반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성장하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참석하고 있어요. 

 

약실연이 어떤 모임으로 발전됐으면 하나요.

: 약가부서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졌어요. 개발단계부터 허가, 등재까지 촘촘하게 연계돼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에요. 중요성이 커진만큼 부담도 커졌죠. 약실연은 오픈콜라보레이션으로 회원사들이 소통하고 학습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개인과 각 사의 발전, 제약업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이요. 

: 지금도 건설적이고 유익한 모임이라고 생각하지만 회원분들이 더 적극적이고 편하게 의견과 정보를 교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제도와 규정이 급변하면 업계는 당황할 수 밖에 없고, 그 안에서 제약사들이 맞닥뜨리는 문제는 대동소이할 거에요. 스터디와 정보 교류의 장은 물론 제약업계 발전을 위해 소통창구 역할로도 일조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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