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바카라 사이트신약 '젭바운드' 질주에 브레이크 걸린 화이자·노보

릴리, 생산라인 재편하며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전략 강화…경쟁사들은 후보물질 줄줄이 정리

2025-08-08     심예슬 기자

일라이 릴리가 미국 내 항체 의약품 생산시설을 매각하고, 신규 펩타이드 및 주사제 제조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생산 네트워크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뇨 및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와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적응증 '젭바운드'의 급격한 성장세에 따라 파이프라인 전략의 중심축도 GLP-1 계열 치료제로 확실히 이동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로 무섭게 성장...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계열에 무게

7일 업계에 따르면 릴리는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항체 의약품 생산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인수자와의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단순한 자산 정리 차원을 넘어, 회사의 전략적 전환을 실행에 옮긴 첫 사례로 풀이된다. 단일클론항체(mAB) 기반 생산은 점차 비중을 줄이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GLP-1 계열 펩타이드 치료제에 역량을 집중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동시에 저분자 화합물과 핵산 기반 치료제까지 포트폴리오 확장을 예고하며, 대사 질환 및 심혈관계 질환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GLP-1 계열 치료제에 집중하는 움직임은 제품별 매출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릴리의 2025년 1분기 실적을 보면 당뇨 및 비만 치료제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했다. 반면 항암제는 7.6% 증가하고 신경질환 제품군은 44.8% 감소했다. 특히 비만 치료제로 승인된 젭바운드는 단 1분기 동안 23억1200만달러(약 3조21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추월하는 기세를 보였다.

이러한 시장 반응에 힘입어, 릴리는 올해 2월 미국 내 총 270억달러(약 37조5000억원)를 투입하는 신규 제조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주사제 생산시설 1곳과 원료의약품(API) 생산시설 3곳 등 총 4개 공장을 설립하며, 향후 3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 투자 계획이 향후 파이프라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도 릴리의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에서 체중 감량 목적의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계열 주사제 보장을 포함하는 시범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마운자로의 시장 수요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더불어 GLP-1 계열 물질을 중심으로 한 릴리의 포트폴리오는 적응증 확대를 통해 심혈관계 질환으로 확장되고 있다. 릴리는 7월 말, 제2형 당뇨병과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을 가진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에서 마운자로는 기존 제품인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 대비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사건(MACE-3)의 발생률 측면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했으며, 향후 심혈관 질환 영역까지 치료 적응증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략 재편에 나선 빅파마...화이자, 노보노 잇단 GLP-1 '스탑'

릴리가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계열 치료제를 중심으로 적응증을 넓히며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는 반면, 일부 경쟁사들은 잇따라 개발을 중단하며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화이자는 최근 자사가 개발하던 마지막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PF-06954522'의 개발 중단을 공식화했다. 해당 물질은 일본의 소세이 헵타레스(Sosei Heptares)와 공동연구를 통해 발굴됐으며, 2023년부터 1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상태였다. 당시 화이자의 전임 최고과학책임자(CSO)였던 미카엘 돌스텐(Mikael Dolsten)은 GLP-1 플랫폼을 회사의 주요 전략으로 언급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임상 중단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화이자 측은 이번 결정이 안전성 문제가 아닌, 1상 데이터와 시장  경쟁 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화이자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개발에서 사실상 철수하게 됐다. 이미 2023년 말에는 경구용 GLP-1 후보물질인 '로티글리프론(lotiglipron)'이 간 효소 수치 상승으로 개발이 중단됐고, 2024년 초에는 또 다른 경구용 후보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이 간 손상 가능성 이슈로 인해 개발에서 제외됐다. 당초 다누글리프론과 병용 고정용량 조합 개발이 추진되던 PF-06954522까지 중단되면서, 화이자의 비만 파이프라인은 GIP 수용체 길항제인 'PF-07976016'만 2상 단계에 잔류했다. 이 후보물질의 상업적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며, 회사 측은 공식적으로 향후 전략을 밝히지 않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 또한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 재편에 나섰다. 신임 CEO 마이크 도우스트다르(Mike Doustdar)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회사는 비만 및 대사질환 관련 후보물질 5종에 대한 정리 결정을 발표했다. 이 중 일부는 임상 성과가 확인된 물질임에도 개발이 중단돼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주 1회 투여형 GLP-1/GIP 이중작용제인 'NNC0519-0130'이다. 이 후보물질은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모든 용량군에서 1차 평가변수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사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이유로 후속 개발을 중단했다. 앞서 2024년에는 동일 기전의 주 1개월 제형 후보물질 개발이 '임상 프로파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중단된 바 있다.

비만 치료제로서 CB1 수용체 길항제 기전을 가진 'INV-347'도 정리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후보물질은 2023년 인버사고(Inversago) 인수 과정에서 확보된 자산으로, 1상 임상시험을 완료했으며 안전성과 내약성 측면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약물동태학적 특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포트폴리오 내에서의 전략적 가치 역시 낮다고 판단돼 개발이 중단됐다. 이외에도 FGF21 유사체인 'Zalfermin'은 자사 세마글루타이드와의 병용 투여를 통한 2상 임상에서 섬유화 개선 및 MASH 악화 방지라는 복합 1차 평가변수를 달성하지 못해 개발이 종료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향후 전략으로 전임상 단계의 후보물질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인수한 미국 세프테르나(Septerna)를 통해 확보한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제와 경구용 후보물질 2종이 대표적이다. 이들 후보물질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어, 임상 진입과 상업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회사는 삼중작용제 플랫폼을 통해 릴리의 젭바운드와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상업화된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치료제가 전무한 상황이다.

제프리스(Jefferies)는 이번 노보의 파이프라인 정리에 대해 "이번처럼 대규모의 R&D 정리가 전략적 재평가에 따른 것인지, 혹은 단순한 우연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잇따른 후보물질 정리에도 불구하고, 노보는 삼중작용제나 경구형 후보 등 차세대 기술을 바탕으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화이자 또한 GIP 기전의 2상 후보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당장의 후퇴가 시장 이탈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다만 비만 치료제 시장이 고성장 국면에 접어든 지금, 임상적 우위와 공급 역량을 모두 갖춘 잽바운드를 중심으로 한 릴리의 독주 체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