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L 대상 임상 설계·전임상 동시 채택…항암 파이프라인 확장 가능성 본격 검증

신라젠은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의 혈액암 연구 결과 두 건이 유럽혈액학회(EHA 2025) 발표 연구로 채택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신라젠이 글로벌 혈액학회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혈액암 대상 공식 연구로, 고형암을 넘어 혈액암까지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EHA는 미국혈액학회(ASH)와 함께 세계 양대 혈액암 학회로 꼽히며, 올해는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다. 신라젠은 이번 학회에서 △BAL0891의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임상 시험 개요(Trial in Progress)와 △AML 전임상 결과 등 두 건을 발표한다.
첫 번째 채택 연구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BAL0891의 AML 대상 1상 시험 설계다. 이 임상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AML 환자를 대상으로 BAL0891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고, 최대내약용량(MTD) 및 권장 2상 용량(RP2D)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차 평가지표는 안전성, 2차는 약동학(PK), 약력학(PD), ANC 수치 및 반응 평가 등으로 구성된다.
두 번째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조병식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전임상 결과로, BAL0891 단독 및 베네토클락스 병용요법을 통해 AML 세포주와 동물모델에서 항암 활성 및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관찰됐다. 회사에 따르면 이는 BAL0891이 AML을 포함한 혈액암에서도 기전 기반 치료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입증한 사례다.
BAL0891은 세포 분열을 조절하는 두 개의 키나아제인 TTK와 PLK1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기전 항암제로, 암세포의 비정상적인 분열을 차단하고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특히 복잡한 분열 사이클을 직접 겨냥하기 때문에,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재발성·불응성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기전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번 EHA 2025에서 BAL0891이 혈액암 대상 글로벌 연구로 공식 무대에 오른 것은 기전의 확장성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며 "향후 진행될 임상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신약으로서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