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바카라사이트 캡틴회장 선거, 우세론을 이긴 심판론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온라인 투표 결과 발표 후 권영희 당선자는 황급히 개표장소로 들어왔다. / 사진=김민지 기자
온라인 투표 결과 발표 후 권영희 당선자는 황급히 개표장소로 들어왔다. / 사진=김민지 기자

"나 여기(개표장소에)에 있어요, 전화 안하셔도 됩니다."

온라인 투표 결과가 나왔을 때 함성이 터졌고, 그가 등장했다.

캠프 사람들이 뉴 리더로 떠오른 그를 껴안았고, 상기된 표정의 그는 손을 들어 인사했다. 대한약사회 사상 첫 여성 회장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선거 이후 취재원들과 전화를 통해 제41대 대한약사회장 선거에서 권영희 후보가 이겼다는 소식을 전하자, 그들은 입모아 말했다.

"약사들이 변화를 선택했다."

12일 오후 7시 즈음 대한약사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41대 대한약사회장 당선자로 권영희 후보가 유효 득표율 39.2%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최광훈 우세론'은 그렇게 퇴장했다.

 

우세론 이긴 심판론, 어떻게 만들어졌나

① 이변의 이유는 높은 투표율이었다

충남에서 약국을 하는 한 젊은 약사는 권영희 후보 당선과 관련해 '높은 투표율'을 꼽았다. '샤이'라는 선거 용어를 붙이지 않더라도 그동안 투표에 무관심하고 참가하지 않았던 약사들의 움직임이 권영희 후보를 당선시켰다는 분석은 여기에 기인한다. 이 약사의 말이다.

"확실히 이번 선거에서 젊은 약사들이 투표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온라인 투표라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아졌어요. (중략) 최 회장님(최광훈 후보) 심판론 같은 것이 젊은 층에서 작용했는데... 그런 지점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41대 선거에는 총 유권자 3만6641명 중 2만7995명이 참여해 투표율 76.40%를 기록했다. 제40대 투표율인 58.2%보다 18.2%p 높은 수치며, 직선제 초창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치 78%대에 근접한 것이다.

온라인 투표로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젊은 약사, 선거 관심이 낮았던 약사들의 참여까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개표 전에도 부동표가 어느 후보에게 쏠릴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 것도 온라인 투표 때문이었다.

 

② '누가 더 행동할 듯' 보였는지가 관건이었다

하나 더 눈여겨 볼 지점은 '누가 조금 더 젊게' 보였냐다. 실행력과 투쟁을 강조한 권영희 후보가 상대적으로 더 젊은 인상을 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른바 '피트(PEET)' 세대 약사와 기성세대 약사간 고질적 갈등구조에서 덜 기성세대스러움으로 다가선 권 후보가 통했다는 관측이다. 서울시내에서 근무 약사를 하는 30대 약사는 선거 전 이런 말을 했었다.

"피트(PEET, 약대 진학을 위한 시험) 세대들은 나이든 약사에 대해 불만이 있어요. 의약분업 전부터 있던 약사들과 지금을 사는 약사는 출발선이 다르다는 인식 같은 건데, 수익이나 성장 환경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실제 피트 세대 약사들이 초봉을 받고 하는 말 중 하나가 '과거 선배들의 급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만큼 약국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기성세대 약사와 격차를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선거운동에서 미래를 말하고, 행동력을 앞세운 사람은 권영희 후보였다. 회장을 하면서 거둔 실적을 강조한 최광훈 후보와 다른 지점이었다.

피트 세대와 기성 세대간 갈등 못잖게 바닥 민심은 행동하는 사람을 갈망하고 있었다. 한 지방 시약사회의 임원을 역임한 약사의 말은 이렇다.

"개국하고 나면 가장 필요한 반품이나 불용재고, 수금 문제 등에서 권영희 약사가 직접 시약사회 직원들이랑 면담을 했다고 들었어요. 반품과 관련한 불만이 조금 있던 때 그 이야기를 전해듣고서 '일하는 사람이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권 후보를 찍었고요."

 

'너그럽지 않은' 표심이 극대화됐다

33대 대한바카라사이트 캡틴회장부터 바카라사이트 캡틴회장은 '연임'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대과가 없는 이상 회무의 연속성과 함께 집행부가 '일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자는 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 급격한 변화보다 안정된 실리를 선택한 것이 약사사회의 움직임이었다.

이 같은 공식은 3년전 이맘 때 열린 제40대 회장 선거에서 깨졌다. 당시 최광훈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던 김대업 전 회장(현 선관위원장 및 총회의장)은 재선기로에서 최광훈 후보에게 패했다. 김대업 후보는 '마스크 소득세 면세'를 앞세우며 표심을 얻다가 기재부 반대로 무산되면서 역풍을 호되게 맞고 낙선했다.

현직 최광훈 회장은 온라인 투표에서 3위로 밀려나며 '재선'에 실패한 것은 유권자인 약사들이 현 집행부를 심판하고 변화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또다른 약사의 말이다.

"특정 단체나 특정 인물, 학연 등으로 선거를 정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모두가 그런 식으로 투표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못하면 나와 다른 곳(약대)이어도 투표할 수 있는 거고…"

일각에선 ①'중앙약대 vs 비(非)중앙약대(숙명여대+성균관대)' ②혹은 중앙약대의 지지층 분산 등 선거 결과를 구도로 분석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특히 여성 약사 유권자 비중이 높은 약사사회에서 여약사 후보의 어필이 먹혔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온라인투표 2위와 3위를 차지한 박영달 후보와 최광훈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60.7%에 달하는만큼 구도론적 접근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학연 뿐만 아니라 △비대면 진료 확장 움직임 △한약사 이슈 △온라인 투표라는 여러 변수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온전히 구도론으로만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변 일으킨 2위 돌풍

다가올 위기 역시 돌풍이다

권 당선자는 당선 이유로 "25년동안 해묵은 현안을 꼭 해결해 달라는 바람"이라고 꼽았다. 

권 당선자는 "우리가 원하는 목소리를 적재적시에 내고 국민 건강을 매개로 약사 직능을 설득해 내야 한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 별명처럼 끝장내겠다"며 "회원들의 선택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탄탄하게, 눈치 보지 않고 회원들의 뜻을 받겠다.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결과물을 만들고 회원들 손에 쥐여 드릴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권 당선자가 일으킨 돌풍이 잦아들면 그 앞에 등장할 이슈도 적지 않다. 12.3 내란과 함께 약사사회가 예민하게 반대하는 비대면 진료 및 한약사의 의약품 판매 문제는 '잠시 멈춤' 상태다. 권 당선자가 서울시약사회장 시절부터 주장했으나 의사와 충돌 가능성을 품고있는 '성분명 처방' 은 당선자의 핵심 공약이다. 권 당선자 집행부 출범과 맞닥뜨릴 이슈들이다.

대한약사회 최초의 여성 최고 리더, 권영희 당선자는 내년 2월말이나 3월 초순께 개최되는 대한약사회 정기총회에서 제41대 회장직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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